기고
[기고] 피지컬 AI가 다시 불러낸 '세계'에 대한 질문
September 4, 2026
조민수 포스텍 무은재 석좌교수(국가AI연구거점 2세부 로봇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책임연구자)는 이번 기고에서 거대 AI 모델이 인터넷 스케일 데이터로 여러 영역을 휩쓸고 있지만 정작 피지컬 AI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결과를 믿고 로봇을 현실에 풀어놓을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에, 행동하기 전에 결과를 미리 평가하고 검증하는 ‘월드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월드 모델이라는 개념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1940년대 심리학자 케네스 크레이크의 ‘정신적 모형’에서 인지 혁명으로 이어진, 마음이 세계를 어떻게 담아내는가라는 수십 년 된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대규모 종단간 학습이 그런 구조를 불필요하게 만든 듯 보였던 시대를 지나, 피지컬 AI라는 난제가 무엇을 어떻게 표상하고, 무엇을 설계하고 무엇을 학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오한 질문들을 다시 불러왔다고 말합니다.
아직 뚜렷한 답이 없기에 지금이야말로 한국 AI 연구가 도약할 시점이라고 조 교수는 강조합니다. 자본과 GPU 규모를 뒤쫓는 경쟁에서는 늘 한 걸음 늦을 수밖에 없지만, 세계를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데이터의 크기보다 질문의 깊이와 대담한 시도가 중요해진다는 결론입니다.
이번 기고는 지디넷코리아에 격주로 연재되는 국가AI연구거점의 「AI인재강국」 시리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