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AI 3대 강국 :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래

2026년 3월 19일 · 박영선 · 서강대학교
3월 10일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서 열린 NAIRL-KAIST AI 월간 석학초청강연 단체 사진. (사진=국가AI연구거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세계 3대 AI 강국, 이른바 ‘AI G3’로 도약하기 위한 독자적 국가 생존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3월 10일 KAIST 김재철AI대학원과 국가AI연구거점(NAIRL)이 공동 주최한 월간 석학초청강연에서 차세대 AI 생태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강연에는 KAIST 현장 참석자 120명, 줌(Zoom) 참여자 130명, 국가AI연구거점 파트너 기관 임직원 25명 등 약 300명이 참여해, 한국 AI의 미래를 향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박 전 장관은 AI의 등장을 빅뱅과 생명의 탄생에 이은, 138억 년 우주 역사에서 세 번째 대전환점으로 규정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KAIST 연구 커뮤니티를 이 대전환의 중심 주역으로 꼽으며, 현재 성장하고 있는 대학원생과 연구자들이야말로 한국을 AI G3로 이끌 대체 불가능한 국가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영선 전 장관이 3월 10일 석학초청강연에서 한국 AI G3 전략의 핵심으로 ‘한국형 온톨로지 플랫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국가AI연구거점)

이어 박 전 장관은 지정학적 지형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은 이르면 내년부터 AI 에이전트의 글로벌 표준 수립을 추진하며 동맹국 중심의 친미 블록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국가자본주의와 대규모 자본 투입을 바탕으로 딥시크(DeepSeek)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오픈소스 생태계를 장악하는 한편, 지능형 로보틱스가 이끄는 피지컬 AI 시대의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의 경고를 인용하며 이념적 편향과 기술 주권의 연관성을 짚었습니다. 클로드(Claude)와 그록(Grok) 같은 대형언어모델이 민감한 사안에서 서로 다른 가치 체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체 기술 표준이 없는 국가는 ‘디지털 식민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국가 전용 AI 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첫 번째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베트남전부터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컴퓨팅 파워가 승패를 갈랐던 역사적 사례를 들며, 연구자들이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한국이 세계 10위권 컴퓨팅 환경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과 국가AI연구거점(NAIRL)이 공동 주최한 박영선 전 장관 석학초청강연 공식 포스터. (사진=국가AI연구거점)

대만의 AI 팩토리 전략에 대응하는 한국의 해법으로, 박 전 장관은 한국형 온톨로지 플랫폼과 제조 특화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김흥남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개척한 한국형 제조 데이터 플랫폼을 높이 평가하며, 파편화된 제조 데이터를 AI가 영역을 넘나드는 관계를 스스로 찾아 학습하는 온톨로지 체계로 고도화해야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제조에 집중한 대만, 과학에 집중한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명확한 전략 방향을 세운 것과 달리 한국에는 이에 견줄 국가적 집중 분야가 없다고 지적하며, 범부처 메가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한국만의 버티컬 AI 청사진을 신속히 수립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국가AI연구거점과 한국의 AI 혁신 생태계가 이러한 목표를 실현할 핵심 엔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AI G3의 진짜 청사진은 바로 이곳에서 완성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연구자들이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생존 전략의 설계자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AI 대전환이라는 역사적 문을 여는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 KAIST 연구 커뮤니티”라며 “AI G3는 누군가 대신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